노지 작가

소개

여간해서 중독되지 않는 사람이다. 술과 담배, 농담 따위를 어마어마하게 즐기면서 살 수 있고, 그것 없이도 멀쩡히 살 수 있다. 영화와 책, 드라마 예찬론자이지만 그것 없이도 더 불행하지는 않다. 다르게 말하자면, 많은 종류의 중독에서 빠져나왔다는 뜻이다. 금단증상이라는 것이 없는 삶을 살고 있는데, 그것은 때때로 고장 난 가로등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OO 없이는 살 수 없어!” 그렇게 질척대고 끈적거리는 정서가 때로는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느 때인지 예고 없이 가로등 불이 켜질 때면, 주로 글을 쓰려고 한다. 일기나 메모 같은 시답잖은 글들이다. 가로등이 고쳐지길 바라지는 않고 자주 깜빡거렸으면 좋겠다. 별처럼.

발행한 에세이